2019.06.27.목요일
 오늘은 하루종일 이동만 했다. 오전 8시 픽스버그 선교센터에서 짐을 정리하고, 9시반에 레소토로 출발했다.


 레소토 호텔로 가는 길에 차를 세워서 점심식사를 했다.



경치가 라면의 간을 바꿔주지 않는다(?)

절경을 앞에 두고 밥을 먹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간이 맞지 않는 라면은, 아무리 경치가 좋다 하더라도 맛있어지지는 않았다. 경치가 간을 바꿔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밥을 먹고 한시간 정도를 더 달려 구원의 반석 교회(Rock of Salvation Ministry)에 도착했다. 뻥튀기, 페이스페인팅, 풍선 사역을 진행했다. 본격적인 사역에 처음 들어온 것이라 다소 우왕자왕하기는 했지만 은혜로운 시간이었다.


 사역을 마치고 잠시 간단하게 감사예배를 드린 후 레소토 호텔로 출발했다. 레소토 호텔로 가는 길은 매우 가파른 산길이었다. 우리는 14인승 차 두 대로 움직였는데, 한 차에는 모든 짐을 실은 트레일러를 달았다.



브레이크에 불이 나다


한참을 달려 어둠이 깔린 시간이 되었을 때, 차량에 문제가 생겼다. 트레일러를 단 차량의 브레이크에서 불이 난 것이다. 가파른 언덕을 내려올 때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해서 내려와야 하는데, 일반 브레이크를 너무 과도하게 밟다보니 브레이크에 무리가 와서 브레이크가 완전히 고장이 나버린 것이다.


 방도가 없다. 무기한 대기다. 앞으로 갈 거리는 차로 항시간 반이 남았는데. 레소토에 연락을 해서 수리할 차량을 보내도록 전화를 했지만, 이 밤에 이 산악지대를  올라올 차량은 여기 아프리카에는 없었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하신다


 우리는 기도했다.  찬양도 했다. 별달리 할 일도 없지 않은가. 저녁을 먹지 않았기에 밥도 준비하기로 했다.

15분 쯤 지났을까? 어떤 차량이 지나가기에 운전사 알버트가 그를 세웠다. 말도 안되게도 그는 자동차 수리공이었고, 그래서 브레이크 패드를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할 수 있었고, 밥을 먹고 출발할 수 있었다.


 나중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우리 차의 브레이크 이상을 조금만 더 늦게 알았더라면, 그래서 내리막을 내려가다가 브레이크가 고장나버렸다면 우리 선교팀은 모두 순교했을 것이다. 내리막이 나오기 직전에 하나님은 우리 팀을 멈춰세우셨다. 그리고 말도안되게 자동차 수리공이 지나가다 서도록 하셨다. 

레소토로 들어가는 산길, 밤 8시 30분에, 브레이크 패드를 가진 수리공이 그곳을 지날 확률은 몇이나 되겠는가. 단언컨데 0이다. 한시간동안 한두대의 차가 지나가는 그 길에서, 수리공을 만날 확률은 제로다. 즉 이는 하나님이 하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살아계심을 우리에게 명확히 보이셨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우리와 함께하신다. 그의 계획안에 우리가 살아있어야 하기에 우리는 오늘 살 수 있었다. 우리 선교팀과, 그리고 나와 동행하시는 하나님께 찬양을 올려드린다. 할렐루야.